삼성 “인근 건물 폭격으로 유리창 깨져. 인명피해 없어”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고층 건물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키이우/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삼성전자 현지 사무소가 입주한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일부 외신이 전했다. 삼성전자 쪽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침 공격으로 삼성전자의 우크라이나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입주한 건물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중앙역 인근에 있는 고층 건물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판매 법인과 연구소가 입주한 건물의 인근 건물이 폭격을 당했다. 그 충격으로 (입주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재원들은 이미 폴란드로 이동했고, 현지 직원들도 95%가 재택 중이었다. 일부가 근무했지만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와 중남부 드니프로, 서부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75개의 미사일을 쐈다. 그로 인해 키이우에서만 적어도 네 차례 이상 큰 폭발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영국 <비비시>(BBC)는 “초기 일부 폭발은 키이우 중심부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전쟁이 시작된 후로 키이우 중심부가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텔레그램을 통해 “그들(러시아)은 우리를 파괴하려 하고 우리를 지구 상에서 쓸어내려고 한다. 자포리자에서 잠을 자던 국민과 키이우, 드니프로에서 출근하려던 국민을 죽이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도시의 주요 기반 시설도 파괴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중요 인프라”가 공격받았다고 밝혔고, 일부 도시에서는 기반 시설의 파괴로 수도와 가스 등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선 9일 전날 오전 이뤄진 크림 다리 폭발이 “러시아의 주요 기반 시설을 파괴하려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테러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발언 직후 우크라이나 전역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으며 앞으로 보복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는 크림 대교가 손상된 직후인 8일 밤부터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조해영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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