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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전 중재 나선 중국…“즉각 휴전 요구는 아닐 듯”

등록 2023-02-23 15:02수정 2023-02-23 15:43

24일 입장 발표 예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2일 모스크바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에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2일 모스크바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에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모스크바/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년이 되는 24일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문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 등 서방을 비판하며 러시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보여온 중국이 어느 정도 적극적인 중재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앞두고 중국 외교 당국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14일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헝가리를 방문하고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도 참석했고, 21~22일에는 러시아를 방문했다. 왕 위원은 각국 외교 수장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의견을 나눴고, 뮌헨 안보회의에서는 “미국이 중·러 관계를 지시하거나 강요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왕 위원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를 “태산”에 비유하며 굳건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러시아가 대화와 담판으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거듭 밝힌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러 관계가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놓고도 양국 간 온도 차이가 감지된다. 푸틴 대통령은 왕 위원과 만나면서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대한다. 우리는 방문을 일찍이 합의했다”고 말했지만 중국 쪽 발표문에는 해당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다.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 쪽에 더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모양새인데 반해, 중국은 제한적인 협조 의사만 밝히고 있다.

서방 언론은 24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입장문에 이런 제한적인 입장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등 서방이 원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지분을 늘린 중국이 이를 지렛대 삼아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는 것이지만,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가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미 프린스턴 대학 중국 연구소의 천쿠이더 교수는 <자유아시아> 중문판에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가장 큰 악몽은 푸틴의 빠른 실패이며, 가장 좋은 것은 지금과 같은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할 것이라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 타임스>는 왕 위원 등 중국 외교관의 최근 활동이 “중국의 독특한 영향력”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중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런 계획이 효과적일지는 전쟁 당사자 양쪽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왕 위원은 지난 18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이 문서가)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존중돼야 한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요 제안이 다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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