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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우크라 곡물 항구 공격에 가격 요동…뒤에선 싼 값에 판매 제안

등록 2023-08-03 13:28수정 2023-08-03 13:43

흑해 항로에 이어 대체 수출길마저 봉쇄하려 시도
우크라이나 서남부 이즈마일에서 2일(현지시각)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당한 건물의 불을 끄고 있다. 이즈마일/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서남부 이즈마일에서 2일(현지시각)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당한 건물의 불을 끄고 있다. 이즈마일/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또다시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항구를 폭격하자 국제 곡물 가격이 한때 폭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군이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서부 루마니아 국경 인근의 다뉴브강 연안 항구 도시 이즈마일을 드론으로 공격해 항만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사회기반시설부 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중국·이스라엘·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려던 곡물 4만t도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최신 전황에서 “적들의 목표가 이 지역 항구와 산업 기반 시설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모스크바는 전세계를 재난으로 몰아넣을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광기에 빠진 그들에게는 세계 식량 시장 붕괴, 가격 위기, 공급 차질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활동하는 지하단체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날 공격을 당한 시설에는 외국 용병들과 군 장비가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는지 않았다.

다뉴브강변의 항구들은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적으로 깨면서, 흑해 항로를 대체할 곡물 수출 통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다뉴브강을 통해 유럽 내륙 쪽으로 곡물을 수송한 뒤 전세계로 수출하는 물량을 대폭 늘리려 하고 있다.

다뉴브강변 항구 공격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시카고의 곡물 시장에서 밀 가격이 한때 5%까지 폭등했다가 하락하는 등 국제 곡물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개발도상국들에 곡물을 싸게 팔아 개도국이 자국에 의존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등에 보낸 편지에서 “세계가 곡물 공급 차질과 높은 곡물 가격에 대응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러시아가 취약한 처지에 놓인 나라들에 접근하고 있다”며 “할인된 가격에 곡물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통해, 자신들이 유발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취약한 경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전세계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면서 새로운 속국들을 만들어내려는 이기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곡물·비료 수출 촉진을 위해 유엔과 자국이 합의한 조처가 이행되어야만 흑해 곡물 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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