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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캐나다 산불 1천건 ‘통제 불능’…기후위기가 땔감 제공했다

등록 2023-08-21 11:42수정 2023-08-22 02:32

폭염이 대기 중 습기 제거한 영향
스페인 휴양지에서도 산불 6일째
지난 15일 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섬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19일 지역 거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15일 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섬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19일 지역 거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기록적 피해를 낸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을 비롯해 캐나다와 스페인에서도 전례 없는 대규모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캐나다 공영 시비시(CBC)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도시 슈스왑의 3만여 가구가 추가 대피령을 받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는 지난 18일부터 주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앞서 데이비드 에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지사는 지난 18일부터 19일 저녁까지 3만5천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거대한 불길은 캐나다 북부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 옐로나이프까지 드넓게 확대돼 있다. 이 주도 지난 15일 비상사태가 내려졌다. 국토 남서쪽에 위치한 도시 켈로나에서도 상당수의 주택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이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돼 있다. 이번 캐나다 산불로 뉴욕주 전체 면적에 해당하는 14만㎢가 불탔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캐나다산림소방청(CIFFC)에 따르면, 캐나다 국토 전역에 현재 최소 1천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산불로 최소 4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산불 진화를 위해 군대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캐나다 서북부에 위치한 엔터프라이즈 지역에서 고속도로 인근의 한 주거지가 대형 산불로 인해 잿더미로 변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난 18일 모두 대피령이 내려졌다. AFP 연합뉴스
지난 20일 캐나다 서북부에 위치한 엔터프라이즈 지역에서 고속도로 인근의 한 주거지가 대형 산불로 인해 잿더미로 변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난 18일 모두 대피령이 내려졌다. AFP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극도로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이번 산불에 연료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이 대기 중 습기를 제거하면서, 특히 바람이 강할 때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는 것이다.

스페인에서도 지난 15일 밤부터 유명 휴양지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6일간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 테네리페섬에서는 북쪽 국립공원에서 시작된 산불로 숲 1만1600헥타르(116㎢)가 소실됐다고 섬 비상 당국이 밝혔다.

발화 지역은 관광지와 다소 떨어져있지만, 이 산불로 11곳의 마을이 위협에 처했고 지금까지 1만2천명 이상이 대피했다. 다행히 부상자나 주택 피해는 없다. 스페인 당국은 20일 기상 조건이 개선되면서, 지난 6일간 통제 불능의 화재가 진압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산불의 직접적 원인을 방화로 보고 있다. 20일 에이피 통신에 따르면,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이날 테네리페섬 산불이 방화로 시작됐다고 경찰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네리페섬은 스페인 본토와 마찬가지로 지난 수년간 가뭄을 겪어왔다. 기후 변화로 기상 패턴이 변화하면서 최근 몇 년간 강우량이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주에도 폭염으로스페인 본토는 섭씨 40도까지 치솟고 테네리페섬도 평균 최고기온 섭씨 30도로 예보됐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EFFIS)에 따르면, 스페인은 올해 7만5000헥타르(750㎢)가 불에 타면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유럽연합(EU) 국가 중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제치고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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