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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브릭스 참가 위해 남아공행…한미일 정상회의 반격?

등록 2023-08-21 13:04수정 2023-08-21 21:34

2019년 11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5개국 정상이 모여 있다. 왼쪽부터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2019년 11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5개국 정상이 모여 있다. 왼쪽부터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브라질 대통령. 브라질리아/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각)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제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남아공을 국빈 방문한다. 사흘 전인 18일 한·미·일 정상이 미국에 모여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자, 중국이 신흥경제국 모임과 아프리카 국가 등과의 협력 강화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21∼24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브릭스와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각국 정상들이 직접 모이는 행사이다. 시 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이 참석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목이 잡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과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아프리카는 물론 중·남미 국가 등과의 협력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정상회의에 브릭스 5개국 외에 아프리카 주요국 등을 포함해 총 69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브릭스 외연 확대가 회의의 핵심 안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기 위해 브릭스와 개발도상국가 등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인도 간 갈등이 거세지는 등 브릭스 결속력이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중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브릭스를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 체제에 맞서는 거대 조직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브릭스 5개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8%에서 현재 26%로 급증했다.

최근 브릭스는 외연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중동에선 지역의 정세를 좌우하는 두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중남미에서도 쿠바·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멕시코 등이 가입 의사를 밝혔다. 브릭스 가입에는 기존 5개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총 22개국이 가입을 신청한 상태다.

시 주석은 이번 남아공 방문 기간 동안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중국-아프리카 지도자 대회를 공동 주재한다. 중국은 2017년부터 아프리카에 약 100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1위 투자국이다. 아프리카 곳곳에 해군 함대를 보내고 기지를 세우는 등 군사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에 따라 중국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이 급속히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남아공 ‘이츠코위츠 가족 재단’이 아프리카 15개국 18~24살 청년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은 영향력 부문에서 77%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로 조사됐다. 미국은 67%로 중국에 이은 2위였다.

미국은 최근 한국과 일본을 묶는 한·미·일 군사 동맹에 시동을 거는 한편, 영국·오스트레일리아를 한데 묶는 안보협정인 오커스(AUKUS), 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하는 쿼드(Quad) 등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한·미·일에 대항해선 북·중·러의 협력 강화로 맞불을 놓고, 경제면에선 브릭스, 안보 면에선 중·러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으로 맞서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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