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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곡물 수출 확대 안간힘…정부 차원 수송선 보험 추진

등록 2023-08-22 11:13수정 2023-08-22 11:22

임시 개설한 인도주의 항로 통한 곡물 수출도 추진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을 위해 흑해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선박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을 위해 흑해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선박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흑해에 임시로 개설한 ‘인도주의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과 곡물 수송선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보험 제공을 추진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지난달 흑해 곡물 협정을 중단시키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곡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조처다.

우크라이나 농업 단체인 ‘농업 협의회 공공조합’의 데니스 마르추크 부대표가 2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에 개설한 인도주의 항로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구상을 내놨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주의 항로는 지난해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 연안 항구에 발이 묶여 있는 상선들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가 마련한 항로다. 지난해 2월23일부터 오데사 항구에 머물고 있던 홍콩 선적 컨테이너선 한척이 지난 16일 이 항로를 통해 처음으로 흑해를 빠져나갔다.

마르추크 부대표는 “이 항로를 통해 상선 한척이 이동한 것은 (흑해 곡물 협정에 따른 항로의) 대안 항로를 통한 선박 운항 채비가 끝났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7~8척 정도가 더 이 항로를 통해 이동하게 될 것이며 아마도 앞으로는 곡물과 기름 채취용 종자를 실은 선박들의 이동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투 위험 때문에 흑해 연안 항구 접근을 꺼리는 외국 선박들에게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올렉산드르 그리반 우크라이나 경제부 특사는 흑해 연안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들에게 보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 보험사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그리반 특사는 영국 보험사 로이드를 포함한 국제 보험사들, 우크라이나 국내 은행들, 관련 정부 부처들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흑해의 위험 지역을 통과하는 수송선 5~30척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보험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리반 특사는 “정부와 민간 보험사들이 어떤 구조로 위험을 분담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르추크 농업 협의회 조합 부대표는 곡물 수송선에 대한 보험 제공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미 200억 흐리우냐(약 73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을 중단시키자, 유럽 대륙을 가로지르는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을 확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지난달 말부터 다뉴브강변의 곡물 수출 항구들을 폭격하면서 다뉴브강을 통한 곡물 수출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직접 보험을 제공하더라도 곡물 수송선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협회의 미콜라 고르바초프 회장은 “오데사 지역 항구에서 화물을 선적하는 데만도 2~3일이 걸리는데, 선적 중 적군이 항구를 공격하면 선박과 화물에 손상이 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군의 호위가 필요하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함들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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