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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흑해 곡물협정 깨진 뒤 우크라 수출량 3분의1 감소

등록 2023-08-29 05:00수정 2023-08-29 08:15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깨기 이틀 전인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화물선이 흑해를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깨기 이틀 전인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화물선이 흑해를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스탄불/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안정적 수출을 보장하던 흑해 곡물협정이 지난달 17일 종료된 뒤 국제적 식량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급감한 자국 농산물 수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독자적인 ‘인도주의 회랑’을 설정하고 이를 이용하는 외국 화물선에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흑해 곡물협정이 중단된 뒤 흑해를 오가는 식량 운반용 화물선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게 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이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 “흑해 항구가 사실상 다시 봉쇄되며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이 한달 사이 3분의 1 줄었다”고 전했다. 우크라 농업 컨설팅업체 ‘우크라그로컨설트’(UkrAgroConsult) 집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협정 종료부터 이달 15일까지 4주 동안 320만t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협정이 유지되던 5월과 6월 수출량이 각각 440만t, 480만t이었던 것에 견줘 약 3분의 1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흑해 곡물협정이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중재 역할을 했던 튀르키예는 여전히 협정을 되살려보려 애쓰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피단 장관은 2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고, 곧이어 러시아를 찾을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를 제외한 3자 협정을 고민하고 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22일 한겨레에 “흑해 곡물협정은 러시아가 참여한 4자 버전과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은 3자 버전, 총 두가지 버전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유엔 그리고 튀르키예가 맺은 3자 버전을 성실히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을 통한 수출을 확대하고 육로 운송을 강화하는 한편, 새 인도주의 회랑을 개설해 이 문제를 풀려 하고 있다. 이달 8일 흑해에 민간 선박을 위한 임시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했고 지난 16일 첫번째, 27일 두번째 선박이 오데사항을 출발해 임시 회랑을 따라 흑해에서 지중해 쪽으로 항해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산 농산물을 싣고 흑해 위험 지역을 통과하는 외국 선박에 직접 선박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선박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보험회사들과 협의 중”이라며 “예산도 확보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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