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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WHO 사무총장 “유럽, 코로나19 진원지 됐다”

등록 2020-03-14 14:23수정 2020-03-14 14:51

언론브리핑서 “종합적 대응” 촉구
“사회적 거리 두기, 접촉자 추적
격리 등 포괄적인 접근 필요” 강조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 출범도
유엔 뉴욕본부·IMF, 재택근무 권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연합뉴스

“유럽이 코로나19 진원지(epicentre)가 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중국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 보고됐던 것보다 (유럽은) 매일 더 많은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국에 종합적인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진단이나 접촉자 추적,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개별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경험을 보면서 ‘우리에게는 안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그것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한국, 싱가포르 등의 경험은 공격적인 진단과 접촉자 추적,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조처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고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유엔재단과 스위스자선재단과 함께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COVID-19 Solidarity Response Fund)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을 각국의 지원에 주로 의존해왔는데, 이제는 모든 사람이 기여할 수 있다”며 “기금은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와 장갑·고글을 장만하고, 진단 키트를 구입하며,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미국 뉴욕본부 직원들에게 앞으로 3주간은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라고 권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재택근무로 업무는 계속하면서도 본부에 직접 출근하는 인원은 줄이고자 한다. 여러분이 건강하게 근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 뉴욕본부에는 3천여명이 근무한다. 앞서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지난주 필리핀 외교관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 디시(D.C)의 국제통화기금(IMF)도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직원 2천여명 모두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세계은행(WB)과 국제금융공사(IFC) 등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들 기관의 직원을 합치면 1만6천여명에 달한다.

김재섭 선임기자, 연합뉴스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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