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쉬는 모습 SNS에 올려 외출 자제 요청 상기 목적이지만 “유유자적하게 있을 형편 못돼” 비판도 거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올린 동영상 중 일부. 아베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소셜네트워크(SNS)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택에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반려견과 놀아주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투고했다. 가수인 호시노 겐이 ‘집에서 춤을 추자’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자신의 휴식 모습을 절반씩 보여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집에서 춤을 추자’라는 노래는 지난 3일 호시노가 외출 자제 분위기에 맞춰서 소셜네트워크에 투고한 영상이다. 유명인들이 호시노의 영상과 자신의 일상을 같이 편집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상에 투고해왔다. 아베 총리가 쉬는 모습은 전날이며 토요일인 11일 자택에서 촬영됐다.
아베 총리는 “친구와 만날 수 없다. 회식도 못 한다. 다만, 여러분의 이런 행동이 많은 목숨을 확실히 구하고 있다”고 적었다. 영상을 올린 이유가 정부의 외출 자제 요청 목적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려는 뜻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올린 영상에 대해서 불쾌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외출 자제 요청 때문에 집에 있고 싶어도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유유자적하게 지낼 형편이 아닌 사람들이 일본에는 매우 많다” “화가 난다” “궁지에 몰린 국민의 기분을 거스르는 영상 투고는 그만둬라. ”같은 비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