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접시 위에 놓인 모과 한 알 혼자서 슬픔을 견디고 있는 사람처럼 숙연한 몸가짐 공기가 바스러지는 건조한 추위 속 재래시장 길바닥에 앉아 주름진 맨손으로 햇빛 가리고 비스듬히 나를 쳐다보며 대답하던 할머니 목소리의 시린 울림 -시집 <바다의 성분>(솔)에서 허만하 1932년 대구에서 태...
지난주에 동의어를 설명하면서 “말은 본뜻에다 다른 뜻을 더하기도 하고 아예 다른 뜻으로 옮겨가기도 한다”고 했다. 어느 시점에서 어느 낱말의 형태와 의미가 특정되어 있었다 하더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형태와 의미가 바뀌기도 한다는 말이다. ‘어리다’는 원래 ‘어리석다’는 뜻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뜻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