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고 말이 살찐다는 가을이 완연하다. 책읽기에다 운동이나 휴식하기도 좋은 철이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져 장롱에 걸어 둔 긴소매 옷을 하나둘 꺼내 입게 된다. 머잖아 눈발 날리는 겨울이, 또 봄, 여름, 가을이 스쳐갈 터이다. 가을에 제격인 옷으로 ‘카디건’(cardigan)이 있다. 털로 짠 얇은 겉옷의 하나...
정조가 즉위하던 해(1776년) 역모가 있었다. 이태 뒤 평안감사는 역적들의 식솔들이 어찌하고 있는지 보고하였다. “홍상격의 아내 ‘증매’는 양덕, 그의 종 ‘너더리’(汝加里=여가리)는 덕천, 홍찬해의 아내 ‘복조’는 맹산, 아들 ‘금년생’은 영원에 있습니다. 네 고을은 서로 가까워 반나절 또는 한나절이면 서로 오갈 수...
햇살이 내리는 날 까까머리 플라스틱 배꼽인형 들쳐 업어요 깍정이에 밭고랑흙밥 담아 돌콩자반에 동백꽃잎반찬 썰어 나무빨래판상에 밥상 차려요 토방안방에 인형 뉘이고 밥상에 마주앉아 나뭇가지젓가락으로 먹여주어요 옥수수가루처럼 흩날리는 겨울 햇살 담벼락에 쏟아지는 날 흙물숭늉 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