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식 중인 같은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체포동의안 처리 방향에 대한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이 임박해오면서 가·부결을 놓고 당내 혼란이 극심한 가운데, 이 대표 본인이 나서서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2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해)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게 맞다. 의원들의 자유투표가 아니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 부결시켜달라’고 하거나 ‘가결해달라. 내가 자신이 있으니까 법정에서 (영장을) 기각시키고 오겠다’고 하는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오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21일째 단식 중인 이 대표는 검찰의 영장 청구 뒤에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민주당으로서는 큰 혼란”이라며 “어떤 매를 맞을 거냐에 대한 고민을 우리 의원들 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 결과가 부결되면 (여권이) ‘방탄 정당’이라고 엄청나게 흔들어댈 테고, 국민들이 보기에도 민주당이 늘 해왔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까 어려움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가결이 될 경우는 당 안에 여러 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결됐다고 해도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는 게 아니다. 국민들도 아시는 것처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무죄를 거의 자신하고 있고,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의) 변호사가 와서 ‘거의 무죄고 검찰이 무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으니까 재판부가 제대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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