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한 인쇄소에서 직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입회 아래 4·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모두 35개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48.1㎝에 이른다. 투표지 분류기에 넣을 수 없어 수개표로 분류해야 한다. 대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재외공관의 업무가 추가 중단되면서 4·15 총선에서 전체 재외선거인의 절반가량인 8만여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주미대사관 등 25개국 41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를 새달 6일까지 중지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난 16일 중국 우한총영사관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프랑스 등 18개국 24개 재외공관의 선거사무를 중단한 바 있다. 이로써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모두 40개국 65개 공관으로 늘어났다. 이 지역 재외선거인은 8만500명으로, 전체 재외선거인 17만1959명의 46.8%에 이른다.
이번 총선의 재외투표 기간은 4월1~6일로, 이 기간에 선거사무가 중단되면 이 지역 유권자들은 투표를 할 수 없다. 재외선거인이 4만명에 이르는 미국은 주미대사관을 포함해 뉴욕·로스앤젤레스·보스턴·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애틀랜타·호놀룰루·휴스턴 총영사관, 시애틀총영사관 앵커리지출장소, 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 등 12개 공관의 사무가 중지된다. 캐나다도 주캐나다대사관, 주몬트리올·밴쿠버·토론토 총영사관 등 4개 공관의 선거사무가 중단돼 8천여명이 투표할 수 없게 됐다. 이 밖에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브라질, 파라과이,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등의 지역도 투표가 불가능해졌다.
선관위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재외선거 실시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해온 것 등을 고려해 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선거사무 중단 국가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이번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이 많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쪽은 “재외투표 기간 중에 주재국의 제재 조처가 강화되거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외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지역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중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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