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일보 왕태석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동 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매도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공개 비판이 터져 나오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7일 오후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영민 실장의 청주 집 처분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나와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에 대해 “대구시 국회의원이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를 소유해 이익을 내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사회자가 ‘노 실장도 같은 잣대에서 평가해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같은 잣대에서 본다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보인다. 지역구 주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전날 <에스비에스>(SBS) ‘8뉴스’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노 실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노 실장 본인의 향후 정치적 거취를 생각해봐도 청주 집을 보유하고, 서울 집을 파는 게 상식인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실장직을 관둬야 한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권의 비서실장이 강남 집만 남겨두고 파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외교안보라인만 교체할 게 아니라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을 지고 비서실장 이하 다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노 실장의 처신을 강하게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나 집권 여당의 정책 추진 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 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실장은 ‘청주 집은 오래 비워둔 집이며, 반포 집은 아들을 포함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라 매도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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