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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노 대통령 “당장 그만둬라” 조카에 호통

등록 2006-08-20 18:52수정 2006-08-20 19:34

전 청와대 행정관 비망록 언급
노무현 대통령은 조카 노지원씨의 우전시스텍 입사 등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우선 참여정부 출범 직후부터 2년 동안 대통령의 개인기록 임무를 맡았던 이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해 12월 펴낸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에 상세히 담겨 있다.

<비망록>은 민정수석실이 ‘대통령의 조카가 어느 기업으로부터 최고경영자(시이오) 자리와 함께 거액의 스톡옵션을 제안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주식과 시이오 가운데 적어도 하나를 포기하든지, 둘 다 받고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씨가 “내 능력으로 된 일이므로 청와대의 간섭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반발하자, 민정수석실은 이런 사실을 노 대통령에게 직보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노씨에게 전화를 걸어 “니, 당장 그만둬라”며 30분 동안 호통을 쳤다고 <비망록>은 기록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민정수석실에 “조카를 영입한 회사 사장을 만나 제안을 철회하도록 하고, 안된다 하면 앞으로 특혜 관련 조사를 계속 하겠다고 하십시오. 그래도 안되면 보도자료를 내서 미리 그런 일이 있었다고 밝혀 버리십시오”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나와 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2004년 3월11일 측근인 최도술씨가 대선자금 비리에 연루된 것을 계기로 한 특별 기자회견에서도 노씨 사례를 공개 거론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가혹한 친인척 관리 의지를 과시하며 “조카가 KT에 다니다가 나와서 무슨 회사에 사장으로 영입된다고 했다. 주식도 좀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불러서 못하게 했다”며 “‘네 깜냥이면 기껏 잘해야 이사 정도 할 수 있을까 하니 이사 이상은 절대 하지 말아라. 하면 세무조사하고 그냥 안 둘테니까 하지 마라’고 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래서 (조카는) 기술이사를 하고 있다. 마음이야 명함 들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덕 좀 보고 싶겠지만 잘 안되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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