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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우크라 전쟁, 평화는 언제쯤

등록 2023-01-13 19:00수정 2023-01-14 00:34

[한겨레S] 다음주의 질문
지난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사한 동료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사한 동료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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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해를 넘기고 있다. 연말 잠시 ‘크리스마스 휴전’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것마저 이뤄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민간인 시설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지고, 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의 공세가 거세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 평화를 입에 올릴 분위기가 전혀 아닌 것 같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쪽에서 “평화 교섭에 열려 있다”는 발언이 종종 외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지만, 실제 협상 의지가 실린 것 같진 않다. 그보다는 서로 분쟁의 책임을 떠넘기고 명분을 챙기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사실 평화협상을 하려고 해도, 지금은 서로 입장 차이가 너무 커서 타협점 찾기가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빼앗긴 크림반도까지 되찾아 국경선을 1991년 분리 독립 당시의 상태로 완벽하게 되돌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는 크림반도는 물론 지난해 점령해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동부와 남부 4개주를 자국의 영토로 확실하게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양쪽은 이번 전쟁에 대한 책임과 피해 보상 문제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을 일으킨 전범의 처벌과 전쟁 배상금을 러시아에 분명히 요구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친나치’ 세력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화살을 돌리고 있다.

두 나라의 평화협상에는 전후 우크라이나의 지위 문제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의 관계 등 양자 관계를 넘어서는 국제적 현안도 얽혀 있다. 러시아는 애초 나토의 동진정책과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노선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따라서 협상안에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의 이런 안보 우려를 다룰 방법이 빠지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는 미국과 유럽, 나토와도 관련된 문제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가는 곳마다 ‘지뢰밭’투성이 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협상을 쉽게 입에 올리겠는가. 그래서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전망이 누구에게나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그렇게 전쟁이 이어지는 사이 많은 이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목숨을 잃거나, 살아남은 이들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영하의 추운 겨울 날씨를 버텨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걸쳐 형성된 전선에선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 두 나라의 장병들은 두달 전쯤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군한 이후 전선에서 대치한 채 거의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동부전선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지만, 전세에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 같진 않다.

전쟁이 어느 한쪽의 우세로 곧 끝날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람만 죽어나가는 것이다. 벌써 몇십만명이 죽거나 다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해야 하는 걸까.

전쟁은 서로 적개심을 키운다. 서로 마주 앉아 평화협상을 논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죽고 죽이는 참극을 두고만 봐야 할까. 모두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없던 마음도 내야 할 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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