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우려 표명…미 상원 의원 4명 방북 추진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1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에 대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상황이 만약 이대로 간다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반 장관이 전날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의 배경이 무엇인지를 질문받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심각하다는 것이 아주 명시적인 단계, 예를 들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거나 하는 식으로 계산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북한 미사일 발사 때 미국은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어떤 조처가 적절한가 하는 것은 당시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하고, 판단을 하더라도 조처를 취할 때는 관련국들과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정한 조처를 염두에 둔 말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 당국에 미사일 발사 중지를 요청했는지, 했다면 북한 반응은 어떤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다만 만약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데 필요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북한과의 신뢰구축과 6자 회담 돌파구 모색을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위원장 리사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 의원이 14일(현지시각) 밝혔다.
머코스키 의원은 이날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관련 당국자들과 방북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나를 포함해 대부분 외교위 소속인 4명 이내의 상원의원들의 방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북한 쪽의 초청은 없었지만, 뭔가 이뤄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김의겸 기자,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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