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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미사일은 자주권” 미 “요격시스템 가동”

등록 2006-06-20 19:38수정 2006-06-21 10:30

민간 위성사진 업체 지오아이가 지난 5월 인공위성에서 찍은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시설 사진.  AP 연합
민간 위성사진 업체 지오아이가 지난 5월 인공위성에서 찍은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시설 사진. AP 연합
북 외무성 간부 “6자 성명·평양선언 구속 안받겠다”
미국은 MD 실전체제 전환…북―미 힘겨루기 양상
북한 외무성은 20일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발사는 애초부터 국가의 자주권에 관한 문제로, 누구든 비방할 권리가 없다”며 “특히 우리들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동결을 담은) 북-일 평양선언이나 6자회담의 공동성명 등 어떠한 선언에도 구속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가동시키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의 이병덕 일본담당 연구원(부국장급)은 이날 평양 시내에서 북한을 방문해 취재중인 일본 4개사 기자들과 만나 “외무성의 공식 입장표명”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5월 중순 대포동 미사일 발사 징후가 일본 언론에 의해 처음 보도된 이후 북한 당국이 이 문제에 구체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채택된 북-일 평양선언에는 양국 정상이 회담을 열고 북한 미사일 시험 동결 등을 확인한 내용이,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에는 북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노력할 것을 약속한 내용이 담겼다.

이 연구원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를 두고 사견임을 전제로 “미국 등 각국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우리들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는 것은 아마 우리들에게 적대하는 세력뿐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사일 발사 여부에 대해서는 “미사일 발사는 군대의 문제로, 우리들 외교관은 모른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는 20일(현지시각) 복수의 미국 국방관리들의 말을 따서 “미 국방부가 지상배치 신형 요격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이 어떠한 장거리 미사일이라도 발사하기만 하면 ‘도발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현재 미 해군 이지스함 2척이 미사일방어 체제의 일환으로 북한 해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의 요격미사일 사용을 유발하게 될 “첫 감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모두 11기의 장거리 요격미사일로 구성돼 있으며,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9기,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2기가 배치돼 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에 상응하는 요격미사일로 이를 격추하는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미국 관리들이 이런 보도 내용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보도했고, <에이피통신>과 <교도통신>도 <워싱턴 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또한 빌 프리스트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이날 미국은 북한이 시험을 강행할 경우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리스트 의원은 이날 미국 <시비에스방송> ‘얼리 쇼’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명백히 도발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대응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1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매우 심각한 문제이자 도발행위”라며, 이를 1999년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파기와 지난해 ‘9·19 공동성명’ 파기로 간주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후통첩성 경고 발언을 내놓았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북한이 시험발사를 준비중인 미사일에 연료 주입을 완료했다는 보도들은 불완전한 정보에 근거한 것이며, 연료 주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대포동 2호 시험발사를 준비중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조사하고 있으나, 고위관리 세명한테서 연료주입 완료설은 “불완전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인공위성이 미사일 주변에 액체 연료통이 놓여 있는 것은 관측했으나, 연료 주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대포동 2호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했다면 거의 틀림없이 발사를 의미하는 것이나, 북한은 세계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인공위성을 겨냥한 과시용 행위만 해온 전례들이 많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도 위성사진을 판독한 일본의 미군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위해 여전히 연료 주입을 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도형 기자,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연합뉴스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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