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창립 10돌 기념 세미나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임채정 국회의장, 배기선·정세현 민화협 공동상임의장(오른쪽부터)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겨레통일문화재단 10돌 기념행사 ‘뜨거운 열기’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열린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의 10돌 기념 리셉션 ‘평화와 상생의 밤’에는 한명숙 총리를 비롯한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축하 분위기가 넘쳐났다.
방송인 정재환씨와 가수 홍순관씨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행사에는 국내의 정·관계 인사와 종교계·재계, 사회 원로와 남북관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또 문정현·규현 신부 형제, 박용길 장로, 홍근수 목사, 임동원 전 통일외교안보특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한겨레통일문화상의 역대 수상자·가족들이 참석했다.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속 탈북 청소년 10명과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화해와 상생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이들도 초청돼 한자리를 차지했는데, 박진원 재단 사무국장은 “남북과 남남 갈등을 풀고 평화와 상생의 새 시대를 여는 데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앞장서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1부 겨레와 함께한 통일의 길 10년’, 2부 ‘인류와 함께할 평화와 상생의 길 100년’으로 나눠 열린 이날 리셉션에선 김용준, 서영훈, 안성기, 이수성, 임권택, 한완상씨 등 사회 원로 및 재단 설립 발의자들의 영상 축하메시지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달됐다. 김지하 시인은 좌익과 우익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아픔을 보여주는 회고록 <흰 그늘의 길> 가운데 한 대목을 축하의 글로 낭독했다. 국악인 안선숙씨가 ‘남누리 북누리’로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으며, 행사의 말미를 장식한 소리꾼 장사익씨의 아버지, 찔레꽃 등 서정성 짙은 노래 마당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에 앞서 3층 코스모스홀에서 진행된 학술회의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방청객들이 들어찼다. 방청객들은 줄까지 그어가며 발제문을 숙독하는가 하면, 토론자들의 발언이 끝날 때면 저마다 입장에 따라 박수를 치거나 불만 섞인 탄식을 토해내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분단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태백산맥>과 <한강>의 작가 조정래씨는 맨 앞줄에 앉아 토론회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남북 갈등 해결의 길’을 주제로 팽팽한 논쟁이 벌어진 1부에서만 50통이 넘는 서면 질문이 사회를 맡은 문정인 연세대 교수에게 전달되는 등 방청객들의 질문공세 또한 뜨거웠다. 일본 <엔에이치케이>를 비롯한 외신과 <연합뉴스> <오마이뉴스> <통일뉴스> 등 국내 언론들도 토론회 내용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용인 손원제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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