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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클린턴 방북 ‘DJ 조언’ 있었다

등록 2009-08-04 19:20

DJ, 지난 5월 한국방문때 방북 권유
클린턴 2000년 임기말 방북 추진도
4일 북한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어져 온 북한 핵 문제의 첫 단추를 끼운 인물이다.

대통령 재임 초기인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국면을 완전히 바꾼 경험이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에서 김일성 북한 주석과 두 차례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잔류 의사 확인, 북한 핵개발 잠정동결, 북-미 3단계 회담 재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북한 내 활동보장 등에 합의했다. 이후 북핵 상황은 제재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반전했고,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핵 동결과 경수로 제공 등을 뼈대로 한 제네바 기본합의를 이끌어냈다.

재임 말기인 2000년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일자,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의 ‘상호 특사 방문’ 및 북-미 공동코뮈니케 합의 등을 통해 북-미 관계 정상화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본인이 직접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추진하는 등 자신의 임기 안에 북한 문제를 사실상 매듭지으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에 패한 데 이어, 북한이 미사일 협상에서 양보를 하지 않아 방북 계획은 무산됐다. 외교 우선순위에서 북한 문제가 중동평화협정 체결에 밀린 탓도 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훗날 “그때 방북했더라면 한반도의 역사와 북-미 관계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방북 무산’ 9년 만에 돌아온 클린턴이 자신이 떠난 뒤 꼬일 대로 꼬인 북핵 문제를 다시 풀어보려는 ‘돌아온 해결사’처럼 비치는 것도 이런 이력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전적인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방북에도 김 전 대통령의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18일 한국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북핵 문제, 특히 6자회담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김 전 대통령에게서 고착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방북할 것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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