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검찰에 소환된 박찬주 육군 대장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하기 위해 직접 몰고 온 차에서 내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형사입건된 박찬주 대장이 8일 “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대장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경내 군검찰에 출두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것은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심정이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이날 양복 차림으로 검은색 승용차를 직접 몰고 왔으며, 이날 늦게까지 군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전날 군검찰에 소환된 박 대장의 부인 전아무개씨는 15시간여 동안 마라톤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새벽 귀가했다.
박 대장은 이날 정부의 군 인사 조처로 2작전사령관에서 면직됐다. 중장 이상의 직위자는 보직에서 해임되면 당연히 전역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박 대장의 전역을 보류하고, 군에 남겨 수사를 계속 받도록 할 방침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박 대장에게 ‘정책연수’ 명령을 내려 2작전사령관에서는 물러나되 현역 신분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군인권센터가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1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으나 수리되지 않았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