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혁신, 도전, 미래” 조선비즈 2022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축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에 대해 윤 후보가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20일 현안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홍 의원의 공천 제안에 대해) 훌륭한 분들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천되는 게 아니고 합리적 의견수렴과 정당한 절차 따라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 공정과 상식으로 새로운 정치 혁신을 이뤄내고 이를 통해서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데 홍 의원도 당연히 동의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종로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 공천해달라는 홍 의원의 요구에 원칙을 들어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정치 입문부터 지금까지 공정과 상식이라는 원칙에 따라 임해왔다”며 “남에게 적용했던 법의 잣대가 후보 가족에 일관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 또한 후보가 견지해온 철학이며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홍 의원에 대해 “우리 당의 소중한 어른이자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며 협력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홍 의원이 올린 글에는 공천 문제가 없었고, (공천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홍 의원의 두 가지 제언(처가 비리 엄단 대국민 선언과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은 전적으로 공감하고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이해해주고, 별도로 공천 문제에 대해선 원칙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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