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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호영을 어찌할꼬’…“일단 지켜본다”지만 곤혹스런 국민의힘

등록 2022-04-15 17:08수정 2022-04-15 17:45

조국 전 장관 사례 연상시켜
“국민 정서 이미 자극” 한숨
민주당은 “지명 철회” 요구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는 승강가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올라가는 승강가 안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쪽은 15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특혜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검증의 시간이 이뤄질때까지 일단은 잘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 내부에선 정 후보자 자녀가 ‘아빠 찬스’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연상시킨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호영 후보자를 지명 철회할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본인이 여러 언론을 통해 매우 떳떳한 입장으로 본인이 ‘소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무엇보다 경북대 측에 무리한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차원에서 철저한 소명 자료를 하나하나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후보자 본인의 소명 내용을 기다려달라”고 했다. 현재 제기된 의혹만으로 ‘지명 철회’까지 고려하지는 않지만, 추후 청문회 과정을 보며 최종 판단하겠다며 신중한 기조를 내비친 것이다.

정 후보자의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던 2016년 경북대 의과대학에 학사 편입했고, 아들은 정 후보자가 원장이던 2017년에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두 자녀가 정 후보자가 재직 중인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해 ‘스펙’을 쌓았고, 아들은 논문 공저자에 이름을 올리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인수위 안에서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면서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후보자 자녀 의혹이 위법 여부를 떠나 대학 입시에 민감한 국민 정서를 이미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표명을 해야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아보인다”면서도 “현재로선 (후보자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언론이 단편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인지 여부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청문회를 해서 우선 그 부분에 대해서 검증할 필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 후보자가 복지 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점도 걸리는데, 입시 문제로 국민들에게 박탈감까지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자를 향해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윤 당선인은 공정과 정의를 내세우고 당선됐다”며 “만약 윤 당선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적용한 잣대를 자신과 측근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나서서 심판할 것”이라고 겨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정 후보자는 버티고 보자며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윤 당선자는 문제 많은 친구의 장관 지명을 속히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달라. 그것이 40년 우정을 지키고 인사 참사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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