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직 퇴임 뒤 고문으로 일한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다른 기획재정부 출신 전관들보다 2배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김앤장에 대한 경제부처 관료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사이 기재부에서 김앤장으로 이직한 관료들의 평균 연봉은 2억6184만원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 후보자는 김앤장으로부터 급여(2억7720만원)와 상여금(2억4068억원)을 합해 5억1788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평균보다 2배가량 높은 액수다. 급여는 일반 관료들의 평균과 비슷하지만, 상여금을 급여와 비슷한 수준으로 받았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어떤 일을 했기에 일반 전관 대비 2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는지, 경제부처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은 아닌지 고문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한 후보자는 급여와 상여금 외에도 활동비나 업무추진비 등 김앤장이 제공한 경제적 이익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 쪽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후보자의 다양한 경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부처의 일반 공무원 출신과의 연봉은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자는 법무법인 고문으로 있으면서 개별 기업의 특정 현안과 관련된 업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기재부와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세청·한국은행 등 주요 6개 경제부처에서 최근 5년간 김앤장으로 이직한 전관 수는 41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공직 퇴직 당시 연봉은 평균 8338만원이었으나, 김앤장으로 이직한 뒤에는 2억9687만원으로 3.6배 정도 연봉이 올랐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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