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그의 이모 자녀 2명이 2019년 함께 만든 청각 장애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앱 어드바이스 누리집 갈무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과 사촌이 경연 대회 등에 출품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전문 개발자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고 <문화방송>(MBC)이 10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입시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 후보자 딸의 이모 진아무개씨의 두 자녀와 한 후보자의 딸이 제작자로 앱스토어 등에 등록한 이 앱은 시·청각 장애인이 도움이 필요할 때 사전에 등록된 봉사자들을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 <문화방송>은 해당 앱이 2019년 미국 앱 제작 대회인 ‘테크노베이션’에 출품돼 준결승에 진출했는데, 해당 대회 규정에는 ‘코드 작성을 포함해 학생이 제출하는 어떤 부분도 (외부인이) 제작할 수 없다’고 돼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앱 제작을 의뢰받았던 전문 개발자는 <문화방송> 인터뷰에서 “크몽(프리랜서 전문가 의뢰 누리집)으로 (앱 개발을) 의뢰받았다. 금액은 200만원이었고, 학생 방학 때 숙제라고 해서 앱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제작자는 의뢰인을 ‘신원을 알 수 없는 중년의 여성’이라고 했으며 ‘서울시 장애인 앱을 참고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학생들과 앱 개발에 대해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문화방송>에 자신의 딸은 “아이디어, 홍보 동영상 제작에 참여했고 앱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앱 제작에 참여한 이모 진씨의 두 딸과 한 후보자의 딸은 모두 미국에서 진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매체 <팬데믹 타임스> 소속인데다 봉사활동도 유사해 ‘스펙공동체’를 이룬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모의 큰딸은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의 유명 사립대 8곳) 대학 치대를 다니고 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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