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정책도 이제 기업과 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백번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발표’ 비공개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정부와 기업은 하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민간 및 기업 주도 경제에서는 정부 주도로 정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민간이 적극 참여해 전략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하자 윤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민간’을 6차례 언급하며 ‘민간 주도 성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거나 일을 해나가려면 엄청나게 많은 기업과의 협업 내지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요즘 저녁 시간에 도시락 먹으면서 각계 전문가들 말씀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책 다루는 의원들, 내각에 계시는 분들, 민간에서 열심히 사업하는 분들, 학계에 계시는 분들과 얘기하고 싶다. 같이 얘기 나누고 싶은 분들 계시면 언제든 용산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 정부 경제정책 발표 회의에는 당·정 주요 인사들과 민간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보고한 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사회로 ‘민간중심 경제 활력 제고 및 복지 성장의 선순환, ‘경제체질 개선과 미래 대비’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기업들도 민간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들도 경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등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바이오든 반도체든, 배터리든 데이터가 없으면 안 된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이 미래 사업들의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고 공유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요즘 데이터는 금값보다 비싸다”며 “우리나라 공공기관 데이터 개방도는 오이시디(OECD) 기준 최고 수준이다. 민간과 공공이 교류하면서 좀 더 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더 만들어내야 한다”고 답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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