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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핵관에 되돌아온 ‘내부 총질’…국힘, 내부 갈등 재점화

등록 2022-07-27 21:10수정 2022-07-28 02:40

윤 대통령 문자, 계파갈등 점화
청년당원들 반발…비주류 가세
이준석 ”양두구육” 이중성 비판
친윤계 “해프닝일 뿐” 수습에도
권성동 ‘원톱 리더십’ 치명상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도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여당 내부에 잠복해 있던 친윤석열계와 비주류 간 갈등이 다시 분출했다. 부적절한 언동으로 수차례 고개를 숙인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치명상을 입었다.

27일 국민의힘 내부는 이 대표 쪽 반발이 이어지며 온종일 들끓었다. 이 대표가 도입한 토론대회를 통해 발탁된 청년정치인들은 윤 대통령을 향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느냐”며 항의했다. 임승호 전 대변인은 “약 1년 전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희망을 쌓아가던 순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고 했고,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인스타그램에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 사진을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며 윤 대통령의 ‘이중성’을 겨냥했다.

친윤계 쪽에선 이번 사태를 ‘해프닝’으로 취급하며 수습에 나섰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적 대화인데 그런 얘기도 못 하느냐”며 “(메시지가) 밖에 알려진 건 잘못된 것이지만 말 그대로 해프닝이니 금방 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공개돼 심려를 끼친 점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허리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권 대행이 경솔한 행동으로 당을 위기로 몰고 갔다’는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의 사과는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 합의와 ‘대통령실 지인 채용 청탁’에 이어 세번째다. 권 대행의 윤 대통령 메시지 노출은 지난 20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국민의힘 의원 전체 채팅방에서 “본회의장에서의 휴대폰 사용 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경고까지 한 상황에서 터져나왔다. 권 대행이 윤 대통령의 신임을 외부에 과시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노출했다는 의심이 당내에서 나올 정도로 내부 신뢰도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권 대행이 원 구성 합의에서도 원하는 상임위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당내에서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 일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의 중심에 섰던 권 대행 지인의 아들 우아무개 행정요원(9급)은 이날 면직 처리됐다.

권 대행이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라고 말한 대목은 당과 대통령의 수직적인 관계를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권 대행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과 대통령실의 수직적 관계 정리’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정부를 견제하는 여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이 아닌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한 신하의 자세가 아니었느냐”며 “리더십이 훼손된 것은 명백하다”고 짚었다.

‘권성동 원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지만 혼란을 수습할 마땅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당헌·당규를 바꾸지 않는 한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대안도 없고 (당헌·당규상) 조기 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른 체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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