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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실 878억 신축…“수해엔 200만원 지원, 도배조차 못 해”

등록 2022-09-16 11:41수정 2022-09-16 22:36

대통령실 영빈관 신축 추진
민주당 원내대표 “양치기 예산, 전액 삭감”
“태풍 피해 이재민들 도배도 못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의 878억원짜리 영빈관 신축 추진을 ‘양치기 예산’으로 규정하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통해 전액 삭감하겠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호언장담한 이전비용 469억원이 새빨간 거짓이었음을 또다시 확인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한병도 의원실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사업설명자료’를 보면, 외빈 접견과 각종 행사 지원 등을 위한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설 신축’에 878억63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대통령실은 “용산으로 이전 뒤 내외빈 행사를 국방컨벤션센터 등에서 열었으나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며 “부속시설 신설 필요성을 국회에 제안한 것으로, 예산안의 최종 결정권은 국회에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세금을 멋대로 쓰는 자를 엄단하기 위해 국민이 나서기 전에 이전비용을 속인 것을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며 “태풍 피해로 아직도 집 밖에서 생활을 이어가는 이재민은 고달픈 현실에 울부짖고, 200만원 지원으로는 도배조차 못 한다. 복지에 써야 할 돈 들이 대통령실 이전에 쓰여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를 그대로 사용했으면 아무 문제 없다”며 “지금 긴축예산을 주장하며 지역 화폐도 다 없애면서 구태여 영빈관까지 지을 필요가 있는지 1년에 영빈관 쓸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 정상회담 얼마나 오겠느냐”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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