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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은경 “자기 계파 살리기” 저격에 친이낙연계 “반드시 사과하라”

등록 2023-07-17 18:53수정 2023-07-18 02:46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혁신위의 활동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혁신위의 활동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최근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공개 발언한 데 대해 친이낙연계가 “마녀사냥식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당 통합·쇄신의 주축이 돼야 할 혁신위원장이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고, 이를 단초로 당내 균열이 다시 부각되는 형국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설훈 민주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뭔가.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특정인을 지목해 모욕적인 언사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혁신이라면 김은경 혁신위는 재정비해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앞서 16일 김 위원장이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정치적 언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힌 것을 저격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인터뷰에서 “절체절명 상황에서 당 원로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본인이 잘 알 것”이라거나 “분열은 혁신의 대상”이라고도 말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인적 구성 등으로 인해 ‘친이재명(친명) 혁신위’라는 당 안팎의 평가를 받으며 지난달 출범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자 친이낙연(친낙)계가 공세에 나선 것이다. 설훈 의원은 “다름을 포용하고 존중하며 집단지성을 성숙시켜왔던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가치와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제대로 공부하시라”고 했다. 또 “이낙연 전 대표가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19일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찬 회동이 예정된 가운데, 친낙계에선 ‘이런 상황에서 회동이 무슨 소용이냐’는 불만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또다른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말하며 오히려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는데 그걸 제약하는 건, 결국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혁신위’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며 “혁신위를 해체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하던 1호 혁신안(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이 겨우 당내 비주류들에 의해 견인되던 차에 김 위원장이 계파 갈등의 뇌관을 건드린 꼴이 되자 혁신위도 난감한 기색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김 위원장 발언의 취지는 이 전 대표께 ‘당의 어른으로서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해주시라’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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