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 직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친환경 이동수단은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도가 높은 해법”이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확산 특별 이니셔티브를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년 만에 대면하고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펙 정상회의 1세션에서 “대한민국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의 확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로, 1세션은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 문제를 놓고 열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발표한 무탄소(Carbon Free) 연합 결성 제안에 대해 다시 언급하며 “바다 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녹색 해운 항로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친환경 해운솔루션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 각지의 녹색 항구를 촘촘하게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해 책임 있게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약속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3억 달러(약 3879억원) 공여는 기후 취약국 지원을 위한 연대의 의지라고 보시면 된다. 우리나라는 아펙 기후센터를 통해 기후대응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아태국가들이 자체적인 기후적응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취약국에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가겠다”면서 이런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회의장에 도착한 시 주석과 반갑게 악수하고 잠시 대화도 나눴다. 두 사람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1년 만이다. 이번 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과 별도 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샌프란시스코/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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