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변호사(왼쪽)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함께 지난 5월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 참석해 시민의 기념사진 촬영 요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가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 추진하는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천 변호사는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가칭)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천 변호사의 탈당은 이 전 대표의 측근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에 첫번째다.
천 변호사는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타 정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적으로 규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천 변호사는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니다”라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과 빈곤과 같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이 바로 개혁신당의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혁신당은 과거의 유산이나 빚이 없는 새로운 정당”이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수준에 맞는 선진국형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이날 오후 2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탈당 및 개혁신당 합류’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인 허은아 의원은 다음 주 입장을 밝힌다. 허 의원은 지난 28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저의 거취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 별도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아용인’ 중 나머지 한 명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남겠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