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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국현, 단일화 “들어가서 싸우겠다”

등록 2007-12-03 19:32수정 2007-12-04 00:12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가 2일 경기도 일산 라페스타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여성 유권자로부터 음료수를 제공받고 답례악수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가 2일 경기도 일산 라페스타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여성 유권자로부터 음료수를 제공받고 답례악수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왜 문국현이 이명박 이길 후보인지 보일 것”
‘정동영에 양보’ 일축…“절차는 시민사회 일임”
진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3일 ‘정면승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단일화’라는 링을 마냥 피하기보다는 링 안으로 걸어 들어가서 이기든 지든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문 후보 선대본부의 핵심 인사는 “4일 오전 문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누가 이명박 후보와 겨룰 수 있는 필승후보인지를 가려보자’는 취지의 단일화 수용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며 “다만, 단일화의 방식과 절차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시민사회에 일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시민사회에 대한 일종의 지원 요청이라고 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와 문 후보가 규칙을 놓고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심판을 모셔다 경기를 치르자는 제안인 것이다. 문 후보는 또 단일화의 시한도 구체적으로 못박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한 날짜를 정하고, 그때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인 완주 쪽으로 유턴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겠다는 심산이다.

문 후보가 이처럼 단일화에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정동영 후보와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중대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정 후보로서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수라고 판단하고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겉만 보면 범여권 단일화 논의는 지난달 20일 상황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든다. 당시 문 후보는 재야 원로 등의 압박에 밀려 정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수용하면서도 정 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달았다. 이 때문에 문-정 양 후보 사이 실무대화는 하루이틀 이어지다 결국 깨어졌다. 당시 문 후보 쪽은 약간의 상승기류를 타고 있었고, 정 후보 쪽은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지율이 다시 주춤거리고 있었다.

이번은 문 후보 쪽의 고민이 좀더 깊다. 3일 보도된 몇몇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하강세를 보였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오차범위 안의 변동이지만, 절대적 지지율 자체가 높지 않아 변동 폭이 주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선거 날짜가 임박하면서 후보 통합 또는 단일화를 바라는 시민사회의 요구도 계속 외면하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문 후보가 무작정 정 후보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문 후보 쪽 인사들은 ‘단일화’라는 표현 자체를 꺼리면서 “문 후보가 왜 이명박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를, 진검승부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깔고 있는 것이다. 김갑수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번 단일화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정 후보 사퇴 요구를 철회하는 한편, “우리 판단은 지금까지 동대문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는데, 이제는 잠실운동장에 가서 공을 차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들어가서 싸우겠다”는 말도 했다.

문 후보 쪽 전략은, 일단 단일화의 판을 만들어 명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단일화가 끝내 성사되지 않더라도 문 후보로서는 큰 손해를 보지 않을 선택일 수 있다. 독자적으로 상승세를 타기는 역부족이고, 시간 여유도 얼마 없다는 판단 아래 단일화 협상 자체를 지지율 상승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판단을 했음직하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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