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정리 안 되면 거기 갈 일 없다” 선대위원장 수락 결정 유보…당내 공천 논란 수습 압박
김종인 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2일 미래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것과 관련해 “(당내에) 잡음이 있는 한 내가 그곳에 가서 할 일이 없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공천 후유증 등이 정리되지 않은 한 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것으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을 향해 당내 상황 정리를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이르면 오늘 16일께 출범할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 전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공들여왔다.
그는 자신의 영입과 관련해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만난 일을 전하면서도 “(황 대표를) 만났을 때는 이런 잡음이 일어나기 전에 잠깐 얘기를 한 것인데, 이런 얘기(공천 논란 등)가 들리고 나서는 수습되지 않고 있어 무엇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남의 집에 가서 (싫은) 소리 들을 일이 뭐가 있냐.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책임져야 할 일은 아니다”라며 “내 판단에 맞아야 일을 하는 것이지 남의 장단에 춤을 추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 결과와 관련해서도 “남의 당 공천에 대해 관여할 생각이 없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공관위의 결과를 봤을 때는 하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고 후한 점수를 주진 않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