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지난해 초기 바이러스와 비교 분석
초기 증식 속도 최대 1260배…잠복기간 6일→4일
초기 증식 속도 최대 1260배…잠복기간 6일→4일
델타 변이는 초기 바이러스에 비해 증식 속도는 빨라지고 잠복기간은 짧아졌다.
오른쪽 그래프에서 델타 변이의 감염후 최초 양성반응 기간(갈색)이 지난해(파란색)보다 매우 짧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바이롤로지컬
분석 기간 중에도 끊임없이 미세 변이 발생 연구진은 또 같은 기간 전체 감염자의 75%에 해당하는 126명에서 추출한 바이러스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한 달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31명의 바이러스에서 미세 변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한 바이러스에서 최대 4개의 뉴클레오티드(RNA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가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10개의 바이러스는 숙주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주철현 교수는 “감염자 126명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다양한 미세 변이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전파에 유리한 것들이 끝없이 선택되고 있다는 걸 확인해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과학자들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16년만에 등장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의 감염 초기 증식 속도가 사스의 1천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델타 변이는 이런 정도의 엄청난 변신을 불과 1년만에 이룬 셈이다. 이는 인류가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바이러스가 1억명이 넘는 인간 숙주의 몸 속에서 변이를 거듭하며 진화 속도를 가속화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걸 시사한다. 델타 변이(B1617.2)는 인도발 변이체(B1617)의 3가지 하위 유형 가운데 하나로 2020년 12월 처음 발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외피에 돌출돼 있는 돌기 단백질의 3곳에서 변이가 일어난 바이러스다. 돌기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그 통로를 여는 도구로 쓰는 물질이다. 델타 변이는 올해 들어 인도 2차 대유행시 급속히 확산되면서 다른 하위 유형을 제치고 3월 이후 인도의 우세종이 됐다. 13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 주간 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111개국에 이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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