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1~2일 세계 특별정상회의
‘탈석탄’ 슬로건 속 각국 동상이몽
‘탈석탄’ 슬로건 속 각국 동상이몽
“2021년이다. 과학은 (기후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말하고 있다. … 지도자들이 여전히 (기후위기 대응을) 하는 척하면서 이를 무시하는 것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바보로 여기며, 자신들이 책임을 지지 않고 예전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후운동가로서 그들이 또 다른 당사국총회 기간 동안 이를 모면하지 않도록 우리의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막을 앞두고 세계 정상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은 <한겨레>에 스웨덴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8일 보내온 서면 답변이다. 그에게 여러 정치인들은 과학조차 부정하거나 부정하려는 이들이다. 툰베리는 오는 5일 글래스고에서 동료 청소년 기후활동가들과 함께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에 또다시 나선다.
정치적 변화가 없진 않았다.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은 2025년 이전 모든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한다. 풍력 발전 비중도 높은 편이다. 석탄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은 2038년 탈석탄 계획을 법으로 못박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와의 완전한 이별은 여전히 요원하다(⑥).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석탄화력 발전량은 압도적이다. 한국 역시 석탄과 원자력에 의존해왔다(⑦). 1990년대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19년 현재 국내 사용 에너지의 40%는 석탄, 25%는 원자력에 기대는 구조가 됐다. 최근 10여년 천연가스 비중도 가파르게 올라 26%에 이른다. 그 결과 전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고스란히 노출되며, 유류세 인하 등 기후위기 대응에 반하는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2000년대 들어 태양과 바람 등 재생에너지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논쟁 속에 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6~7%에 그친다. 사실 어떤 재생에너지가 더 옳은 것인가에 정답은 없다(⑧). 흐린 날이 많고 북해로부터의 바람이 강한 영국에선 태양광보다는 풍력 발전이 유용하다. 성장도 빨랐다. 이와 달리,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독일 사회민주당은 녹색당 등과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하며 신규 상업용 건물 지붕에 태양광 발전을 의무화하는 태양광 발전량 확대 계획 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각국 사정에 맞는 재생에너지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위기의식이 없다면 어떤 답도 구해지기 어렵다.
최우리 김정수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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