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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오늘의 화석상’ 기후총회 개최국 이집트, 비판과 야유 담긴 수상

등록 2022-11-11 17:22수정 2022-11-11 17:33

[제27차 유엔기후변화총회]
기후 활동가들이 10일(현지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기후 정의와 인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기후 활동가들이 10일(현지시각)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에서 기후 정의와 인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 개최국인 이집트가 10일(현지시각) ‘오늘의 화석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세계 기후환경단체들의 연대체인 캔(CAN·Climate Action Network-International)이 당사국 총회 기간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비판의 대상이 되는 나라에 비판과 야유의 의미를 담아 하루에 한 번씩 수여하는 상이다.

캔은 이날 이집트를 수상국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집트가) 시위자들은 허용하지 않지만, 화석연료 로비스트들은 매우 따뜻하게 환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천 명의 대표단, 시민사회 관계자, 언론인 등은 중요한 기후 회의를 위해 해변 휴양지에 모인 반면, 수만 명의 양심수가 (이집트) 감옥에 있다”며 “우리는 인권 없이 기후 정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한 “우리는 600명의 화석연료 로비스트가 행사장을 배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는 지난해 기후총회(COP26)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기후 회의에서 지구를 파괴하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동안 시민 공간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총회 운영과 관련한 지적도 나왔다. 이 단체는 “공식 당사국총회 애플리케이션(앱)이 우리 말을 경청하거나 예고 없이 비공개회의에 끼어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집트가 총회 공식 앱을 통해 참가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물, 와이파이, 저렴한 음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음식 판매대 줄이 행사장에 길게 늘어서 있고, 가장 가까운 화장실을 찾기 위해 800m를 하이킹한다”고 이집트의 미숙한 운영을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각) 캔은 이번 당사국총회 첫번째 ‘오늘의 화석상’을 일본에 수여했다. 캔은 그 이유에 대해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1.5도(이내로 묶어두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국제적 인식에도, 일본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에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잘못된 해법을 다른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눈치챘을지 모르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곳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가 일본에서 잘못된 해법을 홍보하느라 너무 바빴을까?”라고 꼬집기도 했다.

샤름엘셰이크/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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