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전기·가스요금 인상 발표 시기와 관련해 “정말 조만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5월을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끌어봐야 얻을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는 지난 3월31일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 발표를 보류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요금 조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40일 가까이 요금 조정 수준과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이 장관은 ‘정부 쪽과 여당 쪽의 요금 인상과 그 시기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에 “여당 나름대로 정책에 의견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도 “큰 방향은 산업부가 결정해야 한다. 조만간 전기요금을 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요금 인상 폭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여당이 한국전력공사의 자구 노력에 더해 정승일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결의 발언도 내놨다. 이 장관은 ‘한전의 자구 노력에 한전 사장 거취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질문에 “한전은 그 나름대로 한전 범위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한전 사장 인사 문제 말할 상황(은) 아니고, 그 문제(한전 사장 거취)와 자구 노력은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전 자구 노력은 재무구조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원론적으로 에너지요금은 경제 변수이므로 정치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드렸다”며 “그런 차원에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결정 체계에 대한 용역연구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 업계, 일반 의견 수렴해서 관행과 제도 개선방향을 만들고 필요하면 입법 조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요금 결정 시기가 한 달 넘게 지연됐다는 지적에 관해 “지난 한 달간 국민들이 평소 몰랐던 (전기 요금) 이슈가 공론의 장에 올라 에너지 정책에 관한 이해가 넓어지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기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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