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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② 방재도 친환경적으로

등록 2006-09-20 19:40수정 2006-09-21 08:39

한·일 전문가 수해현장 입체진단
제2부 ‘방재 선진국’ 일본을 가다
상습 침수지역이 휴양·별장지 ‘변신’

59년부터 30년간 하천정비사업
마을은 무재난, 강은 1급수로
방재·환경 절묘한 조화 이뤄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하치부세산에 있는 ‘우시부세 프랑스식 돌계단 댐’. 주변의 돌들로 19개의 계단 댐을 만들고, 일본 아카시아와 적송 등을 심어 전통 숲을 만들었다. 
마쓰모토(나가노현)/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하치부세산에 있는 ‘우시부세 프랑스식 돌계단 댐’. 주변의 돌들로 19개의 계단 댐을 만들고, 일본 아카시아와 적송 등을 심어 전통 숲을 만들었다. 마쓰모토(나가노현)/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방재와 환경이 함께할 수 있을까?’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것 같은 두 가치지만 일본은 방재에 환경을 더하는 일에 힘을 쏟는다.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열렸던 하쿠바촌 히메강으로 흘러가는 마쓰가와와 히라가와 일대는 방재와 환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59년 9월 15호 태풍 ‘베라’ 때 이 일대는 산사태로 토석류가 골짜기를 휩쓸고 냇바닥의 돌, 모래까지 모조리 쓸려내려 갔다. 마쓰강과 히메강 합류지점인 국도 148호의 마쓰모토 다리 상판까지 돌과 흙이 차고 강이 범람하면서 주택에 물이 차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복구에는 국가가 나서 토석류 방지시설과 함께 하천 정비사업도 함께 했다. 우선 두 강 유역 일대의 지형, 지질, 기상상황, 자연 환경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한 뒤 친환경적인 복구와 개발 계획을 세웠다. 상류 계곡 30여곳에 사방댐과 사방둑을 설치해 토석류의 하천 유입을 막았다. 강바닥을 준설한 뒤 9곳에 상고공 공사를 하고, 하천 형태에 맞게 물의 흐름도 조절했다. 상고공은 개울 바닥이나 둑 허리 등이 급류에 쓸려가지 않게 콘크리트로 바닥을 다지는 바닥막이 공사다. 국토교통성 마쓰모토사방사무소는 이 공사를 하면서 하천에 있는 돌을 콘크리트 위에 붙여 자연스런 모습을 재현했으며, 냇물 가장자리 곳곳에 호안 공사를 해 둑을 보호했다.


59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31년 만인 1990년 마무리됐다.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현은 지난해부터 일부 사방댐 구간에 물고기 길을 내는 공사를 새로 시작하는 등 꾸준히 친환경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하천 정비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강은 1급수로 환원됐고, 하천 주변 마을은 무재난 지역으로 바뀌었다. 59년 최대 시우량 33㎜, 누적 강우량 211㎜의 비에 강이 범람해 114가구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지만, 95년 최대 시우량 59㎜, 누적 강우량 601㎜의 큰비에도 침수 주택이 한 채도 없었다.

소방방재청 김부생 기술사는 “우리도 일부 지역에서 상고공 공사를 하고 있지만 강바닥이 쓸려 다리에 부담을 주는 것을 막으려는 기술적인 면에 그치고 있다”며 “30여년에 걸친 친환경적 방재 공사가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또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공사를 하기 전 히라강 유역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512가구 6천여명이 생활했지만 공사가 한창이던 70년대부터 꾸준히 인구가 늘어 최근에는 9500여명까지 늘었다. 깨끗한 물, 빼어난 자연 경관에다 스키장과 가까운 강 주변 마을은 1천여채의 전원주택이 들어서는 등 별장·휴양 지대로 변했다. 나가노현은 히라·마쓰가와 주변 마을에 해마다 34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1538억8400만원(181억400만엔)의 관광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쿠바(나가노현)/오윤주 김학준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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