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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기후변화 전도사’ 앨 고어, 문 대통령에 편지 “온실가스 절반 감축을”

등록 2021-05-14 17:30수정 2021-12-28 20:39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경제적으로 큰 기회”
2019년의 엘고어. 연합뉴스/AP
2019년의 엘고어. 연합뉴스/AP

기후변화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려온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2021 피포지(P4G)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한국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이 필요하고, 이는 경제적으로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는 한국의 석탄화력발전 퇴출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14일 앨 고어 재단 홈페이지를 보면,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11일 문 대통령을 수신자로 한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편지에서 한국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현재보다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의 현재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인 24.4% 감축은 지구 평균기온 3~4℃ 상승 시나리에 부합하는 감축 목표다. 세계 기후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적어도 50% 감축하겠다는 향상된 목표가 있어야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1.5℃ 상승 시나리오에 목표가 부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이 경제적 기회라고도 강조했다. “파리협정에 부합하는 목표는 전세계에 수백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경제적 기회인 ‘지속가능성 혁명’을 성공할 수 있게 한다.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여부는 탈석탄 여부에 달렸다”고 썼다. 그는 이 편지 수신자에 한정애 환경부 장관도 추가했다.

앨 고어의 이같은 서신 공개는 이달 30~31일 열리는 피포지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을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 요청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미국 주최로 열린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은 한·중·일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투자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투자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은 아직까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2016년 이후 5년째 동일해 국제사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상향할 것을 요구받아왔다.

앨 고어가 문 대통령에게 쓴 편지는 지난 12일 청와대(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진섭 기후환경비서관) 등에 전달됐다. 그러나 박진섭 비서관은 13일 <한겨레>에 “앨 고어 편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해 3월에도 문 대통령에게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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