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재택치료’ 주의할 점
소아 코로나 확진자, 복통 호소 많아
못 먹고 늘어지면 전문가 진단 필요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미리 파악
비만·당뇨 등 만성질환은 더 조심해야
소아 코로나 확진자, 복통 호소 많아
못 먹고 늘어지면 전문가 진단 필요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미리 파악
비만·당뇨 등 만성질환은 더 조심해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지난해 12월12일 한 어린이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소아, 청소년으로 묶이긴 하지만 신생아부터 시작해서 학령 전기, 학령기 아동 등 범위가 넓다. 연령별로 나눠 몇 가지 살펴봐야 할 신호들이 있다. 신생아는 체온도 중요하겠지만, 잘 먹지 못한다든지 호흡이 가쁘다든지, 축 처져 보인다든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학령 전기, 3∼6살 아동은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호흡기 증상들이 심해지는 변화를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그보다 더 나이가 많은 연령대가 되면 본인의 증상에 대해서 말을 잘 안 하고 직접 부모가 신체를 눈으로 살피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는 부모들도 아이에 대한 관심,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가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와 좀 더 대화를 나눠서 어떤 증상 변화가 있는지 등을 세심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할 소아·청소년이 있을까?
“일단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더 주의해야 한다. 또, 심한 감염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나 중증 감염을 앓는 경우 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위험 요인도 다양한 종류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소아 중에서도 만성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비만을 포함해서, 당뇨병이라든지 아니면 대사이상 질환, 만성 콩팥병,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다. 소아암 치료를 받는 등 면역 억제에 있는 아동도 주의해야 한다.” —중증 증상이 나타날 경우 부모가 할 수 있는 대처는?
“지금 상태가 중한지 여부는 의료진의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다. 그나마 집에서는 앞서 말한 연령에 따른 증상들을 유심히 보고 관찰하는 방법이 있겠다. 다니던 동네 소아·청소년과 비대면 진료를 요청하거나, 위험 요인이 있거나, 심하게 앓는 징후를 발견한다면 의료진에게 빠르게 데려가는 게 중요하다. 외래 진료 센터도 운영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갈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할 것 같긴 하다.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소아과를 파악해서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병원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홈페이지(ncov.mohw.go.kr) ‘호흡기전담클리닉 검사진료 운영기관 안내’ 팝업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알림-심평정보통’, 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호흡기전담클리닉’ 팝업창을 보거나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으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확진자 커뮤니티를 보면, 복통 호소하는 소아들도 있다. 복통도 주된 증상인가?
“그렇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 바이러스지만, 소화기 감염도 왕왕 있다. 그래서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꽤 있을 것이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소화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성인에 비해서 아동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면역 체계나 행동 요인 등이 성인과 다른 점 때문에 복통이 아동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파악되지만, 정확한 이유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 —전문적 지식이 없는 부모가 확진 자녀를 돌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나이가 어릴수록 치명률이 낮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의료진이 바로 직접 보는 게 아니니까, 어느 부분에서는 의료 공백이 있다고 봐야 할 것. 현재는 방역당국이 소아·청소년과 관련해 상세한 가이드라인이나 안내를 해주지 않아서, 재택치료 자녀 돌봄에 대해 안내가 더 자세히 나올 필요성도 있을 것 같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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