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아파트 ‘갭 투자’ 의혹과 관련해 “투자나 투기가 아니다”며 전면 부인했다.
30일 김 후보자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분양받을 시점에는 세종시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거주 목적으로 분양 받았고, 이후 공직 퇴직을 해서 살 수 없었던 것”이라며 “2017년도에 아파트를 처분했는데, 현재 그 아파트는 굉장히 고액인 상황이다. 투기 목적이었다면 그때 팔았겠나”라며 갭 투자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장녀가 김 후보자의 어머니로부터 아파트를 구매해 갭 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목돈, 수입이 없으신 상황에서 아파트 매매를 하고 싶어하셨다”며 “당시 시세대로 매매하고 세금을 다 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투자나 투기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법적 하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실거주하지 않고 전세를 준 뒤 전세 만료 때 아파트를 매각해 시세 차익을 거뒀다며 ‘갭 투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치매 발언’에 대해선 청문회 자리에서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가 시작되면 민주당 의원님들이 굉장히 많이 물어볼 것”이라며 “야당 의원님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의원님들 앞에 충분히 설명 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19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치매일 가능성이 있다고 암시하는 발언을 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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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논란 등으로 정호영 전 후보자가 낙마한 뒤 지난 26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이날 “사회 양극화, 코로나19 대응 등 난제가 많이 쌓여가는 시기”라며 “보건복지가 할 일이 많은데 중요한 자리에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저는 26년동안 공직에서 일하고 4년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상임위 의정 활동을 했다”며 “보건복지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이 있다고 인정을 받아 지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식약처에서 여성 최초 국장, 최초 원장, 여성 최초 차장, 그리고 여성 최초 처장을 역임한 바가 있다”며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이 사회에 고통 받고 있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 있는 면면도 따뜻하게 보듬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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