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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한달 뒤엔 확진자 29만명”…변이·면역 감소 탓 유행 커질듯

등록 2022-07-14 17:53수정 2022-07-15 02:45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모델링 결과
‘9월 중순 20만명’ 정부 전망보다 빨라져
‘변이 출연·면연력 저하’ 탓에 예측 어긋나
전문가 “예측 안되면 의료대응 어려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9196명을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9196명을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 8월 중순께 하루 최대 28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민간 연구진 예측이 나왔다. 국내 재확산을 이끌고 있는 BA.5 변이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BA.2.75(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에 유입되면서 재유행이 더 빠르고 커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숫자에 연연하기 보다, 정점이 오기 전에 충분한 의료 대응 역량을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4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최선화 연구원은 13일 현재 1.42인 감염재생산지수가 30% 증가하면 2주 뒤인 27일 8만1267명, 한달이 지난 8월10일엔 28만85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13일 현재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만4천여명으로 2주 뒤에는 3.4배, 4주 뒤에는 12배까지 급증한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세부 계통 BA.5는 현재 우세종인 BA.2보다 30% 가량 빠르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BA.5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할 경우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예방의학과) 역시 8월 중순 하루 평균 20만명, 최대 25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민간 연구진들의 이런 예측은 13일 정부가 밝힌 9월 중순 20만명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규모는 크다.

이번 재확산은 이미 정부 예측을 앞지르고 있다. 지난 6월께 방역당국은 8월 말 하루 1만7000명가량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12일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실제 유행이 수리 예측을 벗어나는 이유로 새로운 변이 등장과 면역 감소를 꼽았다. 앞서 1~5차 유행과 달리 현재 국내에서 확산 중인 BA.5변이는 전세계에서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BA.5가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실제 감염자·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의 면역 회피 정도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인도에서 5월 말 처음 확인된 뒤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켄타우로스 변이도 국내에 유입되며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이 3∼4개월 전후로 떨어지는 것도 유행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 수리 예측 정확도는 의료체계를 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경증 환자는 일반의료체계로의 전환이 이뤄져 병·의원에서 대면진료가 상당 부분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중환자나 투석·분만·소아 확진자의 경우 그때마다 별도로 병상을 지정해 동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서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예측이 제대로 안 되면 병상, 인력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중증환자·사망자 발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수 병상이나 적절한 인력 등 준비가 없으면 ‘막을 수 있는 죽음’을 막지 못하게 되고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9월이 지나가면 그나마 있던 위중증 예방 효과도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며 “위중증 수가 늘어나면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게 되고 현재와 같은 병상 대응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수리 예측 연구자들도 구체적인 확진자 수보다 유행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나 규모를 예측하는 게 중요하고, 방역당국과 시민들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부탁한다. 정은옥 건국대 교수(수학과)는 “수리 모델링으로 정점이 8월이든, 9월이든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 정부는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시민들은 경각심을 갖고 활동하게 된다”며 “유행에 대비해 병상을 마련하고 긍정적인 행동 변화가 생기면 확진자가 감소함으로써 (확진자가 폭증하는) 예측이 안 맞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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