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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역대급 전파력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 국내 첫 발생

등록 2022-07-14 15:55수정 2022-07-15 12:30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9196명을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9196명을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BA.2.75’(켄타우로스)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특히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향후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정부 예측치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14일 BA.2.75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로, 지난 8일 증상이 나타나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감염 가능 기간에 국외 여행력이 없다. 감염 원인이 지역사회라는 뜻이다. 확진자는 현재 경증으로 재택치료 중이며, 현재까지 동거인 1명과 지역사회 접촉자 3명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질병청 설명을 종합하면, BA.2.75는 지난 5월26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을 포함해 10개국에서 총 119건이 확인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를 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BA.2.75의 확산 속도는 BA.5보다 3.24배 빨랐다. BA.5는 변이 발생 전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배 이상으로 알려졌는데(코로나19 초기 우한주의 감염재생산지수를 3.3이라고 할 때, BA.5는 18.6 정도 추정), BA.2.75는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전파력을 보인 것이다.

BA.2.75는 구조상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이전 하위변이와 비교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은 탓에, 더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하고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로 불리게 된 이유도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이런 특성 탓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는 BA.2.75를 ‘우려변이 세부계통’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란 의미다.

BA.2.75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확산 초기여서 위중증 및 치명률이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국외 BA.2.75 감염자의 치명률을 예의주시하되, 국내 지역사회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전파력은 BA.5보다 강력할 가능성이 있지만, 치명률과 관련한 데이터가 전혀 없기 때문에 국외 치명률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 첫 BA.2.75 의심환자가 지역사회에서 감염됐기 때문에, 숨은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 전장 유전자 검사 건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접촉자의 최종 노출일부터 14일간 추적검사를 하고 있으며, 감염경로에 대해 심층 조사 중”이라며 “BA.2.75 변이의 전파력 증가와 면역회피 가능성이 예측됨에 따라 국내 발생과 해외유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내 발생 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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