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이틀째 출근길 혼잡 예상
노조 11명 체포영장…협상은 재개
노조 11명 체포영장…협상은 재개
1일 새벽 전국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전국적으로 승객과 화물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노사 양쪽은 업무 복귀와 협상 순서를 놓고 맞서는 등 명분 싸움을 벌이다 이날 밤 9시10분께부터 2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다. 노사협상이 새벽에 타결되더라도 업무복귀에 시간이 걸려, 평일인데다 각 학교가 개학하는 2일 서울과 수원, 인천을 잇는 수도권 전철에 큰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새벽 5시20분 용산에서 광주로 가는 케이티엑스 열차가 파업으로 운행을 멈춘 데 이어, 이날 저녁 5시 현재 케이티엑스 열차는 94회에서 36회로, 새마을·무궁화호는 340회에서 52회로 운행횟수가 크게 줄었다. 화물열차는 256회에서 41회로 떨어져 화물과 산업자재 운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열차 운행률이 평상시의 42%선으로 뚝 떨어졌다.
서울역~수원역, 구로역~인천역, 청량리역~의정부역 등 철도공사 운행 전동차의 배차 시간도 평소 3∼15분에서 최대 30분까지 늘어났다. 이 구간은 평일 하루 승객이 227만명에 이를 만큼 번잡해, 출퇴근길 시민들이 심한 교통난을 겪었다.
파업 첫날 서울역과 용산역 대합실에는 운행열차 시간 알림판 앞에 모여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거나 서서 초조하게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기를 업고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임미숙(35·주부)씨는 “28일에 부산행 1일 오전 11시40분 열차를 예약해놨는데, 지금 와서 보니 오후 4시15분 케이티엑스 특실밖에 안 남았다”며 “부산에서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역 종합관광안내소 직원은 “평소보다 열차시간을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3~4배 더 오고 있다”며 “그러나 예전 파업 때처럼 ‘비행기표를 내놔라’ ‘손해배상 해라’ 식의 항의는 들어오지 않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노조의 파업 돌입과 함께 즉시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불법파업 가담자에게 긴급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철도 노조원 1만5천여명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차량기지 등 전국 5곳에 모여 조직을 정비하는 등 파업 전열을 다졌다.
경찰은 이날 김영훈 위원장과 등 노조 지도부 11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아 검거에 나섰다.
한편, 서울지하철(회사이름 서울메트로) 노사는 1일 새벽 총액대비 2% 임금 인상, 5월 말까지 200명 인력충원 등의 쟁점사항을 타결했다. 정혁준 조기원 김일주 기자 june@hani.co.kr
한편, 서울지하철(회사이름 서울메트로) 노사는 1일 새벽 총액대비 2% 임금 인상, 5월 말까지 200명 인력충원 등의 쟁점사항을 타결했다. 정혁준 조기원 김일주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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