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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랜드 1인시위자-점주 충돌 폭행사고 발생해도 경찰은 ‘뒷짐’

등록 2007-08-05 20:07수정 2007-08-05 22:48

민주노총과 뉴코아노조 소속 조합원, 경기지역 통일선봉대 대학생 등이 5일 오후 경기 고양시 뉴코아 일산점 앞에서 이랜드 경영진의 비정규직 해고를 규탄하는 연좌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집회 뒤 매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직원들과 경찰에 저지당했다. 고양/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민주노총과 뉴코아노조 소속 조합원, 경기지역 통일선봉대 대학생 등이 5일 오후 경기 고양시 뉴코아 일산점 앞에서 이랜드 경영진의 비정규직 해고를 규탄하는 연좌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집회 뒤 매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직원들과 경찰에 저지당했다. 고양/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학생 “뉴코아 강남점 점주에 맞았다” 항의에 “112 신고하라”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에 항의하며 매장 앞에서 1인시위를 하려던 대학생들이 입주업체 점주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이를 수수방관했다.

지난 3일 낮 12시께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려던 고려대 학생들과 점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위를 주도한 최규화(25) 민주노동당 고려대 학생위원장은 “원래 킴스클럽 앞에서 1인시위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바로 옆에 있는 뉴코아 매장 업주 여러 사람이 나와 학생들을 길 건너편 인도까지 밀어냈다”며 “업주들이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며 유인물을 빼앗고 피켓을 발로 차고 부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홍석원(21·고려대 정치외교 3)씨도 “점주 두 사람이 다가오더니 한 사람은 팔로 목을 감고 한 사람은 허리띠를 부여잡고 건물 뒤쪽으로 끌고가려 했으나 겨우 뿌리쳤다”며 “바로 옆에 있던 사복 경찰관들은 이를 모른 체했다”고 말했다. 장현철(20·고려대 기계공학 2)씨도 “주변에 무전기를 든 사복 경찰관 2~3명이 있어 ‘경찰관이 이런 폭력은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112에 신고하라’는 말만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오후 1시께 112에 신고해 인근 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했지만, 이미 충돌 상황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였다. 학생들은 “출동한 경찰관이 가해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지 않았다”며 직무유기를 걸어 서울 서초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진정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은 “학생들이 다친 곳이 없어 보였고, 누가 가해자인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도 못하다가 학생들 스스로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최규화 학생위원장은 “전·의경들을 지휘한다는 서초경찰서 보안과 소속 경찰관을 찾아내 ‘이런 폭행 상황을 구경만 할 수 있느냐’고 따지자, 처음에는 ‘몰랐다’고 하다가 나중에야 ‘우리는 이곳 시설을 보호하러 온 것일 뿐 둘 사이 충돌에 끼는 것은 권한 밖’이라고 했다”며 “결국 1인시위도 못하고 2시께 현장에서 물러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뉴코아-이랜드 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는 5일 서울과 경기 일대 홈에버와 뉴코아 매장 다섯 곳에서 네번째 ‘매출 타격투쟁’에 나섰다. 서울에서는 오후 4시~4시30분께 홈에버 면목·목동점에 각각 민주노총 조합원 등 3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이랜드 계열사 제품 불매를 호소했다. 경찰은 이들 지점에 6개 중대씩 경찰을 배치해 조합원들의 매장 진입을 막았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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