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엑스(KTX) 해고승무원들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사법농단 수사의 변호사를 자처한 대법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케이티엑스(KTX) 해고 승무원의 직접고용 문제가 드디어 풀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상대로 정규직 전환 투쟁을 벌이다 해고된 ‘케이티엑스 여승무원’ 180명이 경력직 특별채용 형식으로 복직할 수 있게 됐다. 2006년 5월 해고 이후 12년만이다.
21일 노동계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이날 새벽까지 해고 승무원의 복직 관련 협상을 벌여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에 참여한 승무원 180명에 대한 철도공사 직접고용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채용은 과거 실제 철도업무를 담당한 기간 모두를 경력으로 인정하는 경력직 특별채용 방식으로 이뤄진다. 채용은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노사 교섭을 통해 케이티엑스 해고 승무원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복직’은 성사됐으나, 이들이 꿈꿔온 ‘케이티엑스 열차 승무원’으로의 복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코레일 자회사가 맡고 있는 승무업무를 코레일이 가져올 때까지, 복직 대상 승무원을 사무영업(역무) 분야에 6급으로 채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와 케이티엑스열차승무지부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지금까지의 협상 경과를 보고대회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케이티엑스승무지부 등의 서울역 농성장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티엑스 여승무원’ 문제는 2006년 철도공사(당시 철도청)가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던 승무원의 소속을 한국철도유통에서 다시 케이티엑스관광레저로 옮기며 불거졌다. 이에 승무원은 그해 3월1일 파업을 시작했고, 철도공사는 파업에 참여한 승무원 280명을 모두 해고하며 갈등이 크게 불거졌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후보자 시절 케이티엑스 승무원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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