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2학기 학사운영방안 발표 후 박순애 부총리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만 5살 조기 입학 정책과 관련해 반대가 많을 경우 폐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첫 브리핑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일각에서는 ‘교육 비전문가’인 박 부총리가 학생·학부모는 물론 학교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공론화 등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오전 박 부총리는 교육부 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2학기 방역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통상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뤄지지만, 이날 박 부총리는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현장에서는 “부총리가 브리핑에 왔는데 왜 질문을 안 받느냐” “질문을 받아달라”는 취재진의 항의가 쏟아졌지만 박 부총리는 묵묵부답으로 브리핑실을 빠져나갔다. 잇단 질문에 박 부총리 대신 교육부 관계자가 “부총리는 서울에서 일정이 있어 질의응답을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4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학기 방역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급히 세종 청사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박 부총리의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사진 <세계일보> 제공 영상 갈무리.
이후 부총리실 앞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이 재차 박 부총리를 향해 “학제개편 관련 여론이 좋지 않으면 사퇴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지만 박 부총리는 답하지 않았다. “여론수렴을 한다면서 왜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느냐”는 항의에는 “좀 쉬고 오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부총리와 교육부 관계자들과 급히 세종 청사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박 부총리의 신발이 벗겨지기도 했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5일 취임 이후 현재까지 반도체 등 첨단분야 인재양성 방안, 윤석열 대통령 업무보고 등 교육부의 주요 정책 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에 나와 질의응답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 5살 조기 입학’ 발표 뒤 논란 초기인 지난 1일에는 일정에 없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급히 자청하고 ‘2025년부터 만 5살을 25%씩 4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1년 앞당겨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학제개편안’에 대해 “아직 확정이 아니다”며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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