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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집에서도 틈틈이 성폭력 예방교육을

등록 2006-03-12 14:28수정 2006-03-14 18:08

어린이 성 이렇게 말해 보세요

요즘 딸이나 아들 상관없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무척 불안하다. 흉폭한 어린이 성폭력 사건이 때문이기도 하고 해가 갈수록 그런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결국 학부모들은 스스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을 찾고 있다. 한 마을에서 스스로 모임을 조직해서 성교육 전문가를 불러 함께 얘기하거나, 성교육 인형극단을 초청해 아이들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기도 한다. 인형극을 통한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마친 아이들은 노래를 통해서 내 몸과 남의 몸의 소중함을 익힌다. 그리고 다 함께 소리치면서 “안돼요!”라고 말해 보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성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평소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어린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지침이 되기도 한다. 몇 가지 어린이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지침을 살펴보자.

우선 아이들에게 ‘좋은 느낌’과 ‘싫은 느낌’의 차이를 알려주자. 사랑하는 부모나 가족이 안아 주거나 쓰다듬어 줄 때는 편안하고 안락한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몸 부위 은밀한 곳, 즉 속옷을 입은 곳까지 만져올 때는 불편감이나 두려움 같은 싫은 느낌이 든다고 말해 주자. 몸의 주인은 바로 나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어느 누구도 함부로 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성폭력이라는 것은 함부로 나의 몸을 만져서 나쁜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자.

둘째, 성폭력은 주로 이웃집 아는 사람이나 놀이터 등에서 친절하게 아이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저지른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 또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혼자서는 따라가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쉽게 따라가려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가해자들은 힘과 권위를 이용하기도 해 아이들이 대체로 무서워하면서 따라가는 때가 많은데, 그럴 때일수록 “안갈래요” “싫어요” 하며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밖에 집에 혼자 있을 때 누군가 찾아오면 문 열어주지 않기, 낯선 사람 차에는 혼자 타지 말기, 놀이터에서나 엘리베이터 같은 데 혼자 있지 말고 친구와 함께 가기 등, 세세한 것 같지만 이런 점들을 수시로 아이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친구가 낯선 사람에 의해 끌려가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즉시 주변에 있는 어른에게 알리라고도 가르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와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해 보면서 얘기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어떤 부모들은 ‘성폭력’이라는 낱말을 아이들에게는 전혀 거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입에 올리면서 아이에게 예방교육을 해야 하는 현실이 어색하고 부담스러우며 싫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성폭력 예방교육은 문제 상황에서 아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매사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으로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갈 때 자기 생각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갈수록 아이들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선택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어려서부터 갈등상황에서의 선택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bright@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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