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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바람직한 성 윤리관은 무엇인가

등록 2007-03-18 16:58수정 2007-03-18 17:06

바람직한 성 윤리관은 무엇인가
바람직한 성 윤리관은 무엇인가
박용성교사의 인문 사회 비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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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회에서 성은 생명을 잉태하고 낳는 신성하고 존엄한 대상으로 여겨졌으나, 현대 사회에 이르러 성은 인간의 여러 욕구들 가운데 하나이며, 쾌락을 얻기 위한 한 가지 수단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정조 관념이나 순결 의식이 약화되고, 성 도덕이 무너지고 있으며, 성의 상품화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전통윤리>(교육인적자원부) 184쪽
성 윤리의 목표는 전통주의자들과 자유주의자들의 성 윤리 원칙을 나열하고 어느 한쪽을 지지하여 개인의 성적 실천을 강요하거나, 모든 사람들이 성인 군자처럼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성 행위에는 수많은 이상형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이상형 중에서 각각의 심리적 기질, 성적 욕구, 자기 성취 등 신중하고도 분별 있는 이유에 근거해서 가장 적합한 성적 행위 양식을 선택할 수 있다.―<시민윤리>(교육인적자원부)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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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전통적으로 성에 대해서 상당히 보수적이었어. 성은 성인 남녀가 결혼해 부부로 맺어진 뒤에야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결혼 전에 이루어지는 혼전(婚前)의 성이나, 간통과 같이 배우자 아닌 다른 사람과 맺는 혼외(婚外)의 성을 모두 부도덕하게 보았어. 이성(異性)이 아닌 동성(同性)끼리의 성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결혼을 통해 맺어진 부부가 아니므로 당연히 부도덕하게 여겼지.

성행위의 결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출산’이야. 따라서 출산이라는 결과를 안정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지. 그런데 자녀의 양육은 가정에서가 가장 안정적이야. 성을 결혼의 틀 안으로 제한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어. 성의 결과에 대한 책임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것은 도덕적 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보수주의 성 윤리는 성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측면을 출산 하나로만 환원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어. 출산은 성과 관련된 하나의 가치일 뿐이야. 사회생물학자 윌슨의 주장에 따르면, 성은 생식을 위한 기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친밀감을 통해 결합을 튼튼하게 하는 장치야. 그런데도 성을 결혼과 출산에 묶어 두려는 것은, 성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야.

그래서 성적 자유주의자들은 성의 중심 가치를 ‘쾌락’으로 봐. 그들에게 성은 ‘성인 상호간의 욕구와 동의’에 입각한 신체적 호응의 결과야. 성에 출산이나 사랑이라는 족쇄를 채워 성적 쾌락을 놓치는 것은 어리석다는 주장이지. 연인이나 부부 사이의 판에 박은 듯한 성보다는 새로운 상대와의 성이 더욱 짜릿한 쾌락을 가져다 준다는 거야.


자유주의 성 윤리는 성적 쾌락의 가치를 긍정하고, 성적 자유를 인정하는 점에서 분명히 긍정적이야. 하지만 그들은 성의 생물학적 측면만 바라보는 것 같아. 성은 인간의 전체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데도 말이야. 생물학적 성질이 생식·쾌락 등과 관련된다면, 인간의 전체성은 책임감·수치감 등의 윤리적 측면과 관련돼. 그런데 인간에게 이 두 영역은 분리될 수 없어. 자유주의자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자녀의 문란한 성 생활에 선뜻 찬성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성이 단순한 생리적 기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어.

그래서 어떤 이들은 도덕적 성의 기준으로 ‘사랑’을 제시하기도 하지. 간단히 말해, 사랑 있는 성은 다른 인격과 ‘함께’ ‘하나’가 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자아 실현과 인격 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견줘, 사랑 없는 성은 인간을 짐승 이하의 존재로 전락시켜 우리의 인격을 파괴한다는 거야. 그래서 이들은 사랑이 전제돼 있다면, 굳이 성에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제약을 가할 필요가 없다고 봐.

그래서 그들은 비록 결혼의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이라고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도덕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해. 비록 부부라 할지라도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성은 매매춘(賣買春)과 다를 바 없다는 거야. 뿐만 아니라 쾌락을 가져오는 성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성적 쾌락이 아니라면 그것은 방탕함과 다를 바 없다고 보지.

사랑 중심의 성 윤리는 성적 자유와 성적 책임을 사랑으로 절충하고 있어. 사실, 사랑 없는 성적 자유는 성적 방종으로 흐르기 쉬워. 사랑을 성적 자유의 조건으로 요구한다면, 성적 자유가 방종으로 흐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어. 나아가, 사랑 중심의 성 윤리는 성 행위의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 사랑을 강조함으로써 인간 관계의 질을 중요시한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어.

하지만 사랑을 ‘도덕적 성’의 기준으로 내세우는 이러한 성 윤리는 우리에게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처럼 보여. 오직 ‘사랑 있는’ 성만이 도덕적으로 허용되고, ‘사랑 없는’ 성은 금지돼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무리한 생각이야.
박용성/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박용성/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사랑은 ‘도덕적 성’의 기준이라기보다는 ‘이상적 성’의 기준으로 알맞지 않나 싶어.

성은 분명히 인간의 삶의 한 부분이야. 따라서 성인 남녀의 자유로운 성적 활동까지 억압할 필요는 없어. 베르그송의 말처럼 우리는 성 윤리에 있어서도 의무의 도덕(morality of duty)을 넘어서 열망의 도덕(morality of aspiration)으로 나아가야 해.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어.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는 것은 스캔들이라는 이중적 잣대가 그것이야. 내 배우자는 좀 정숙했으면 좋겠고 나는 자유분방했으면 좋겠다는 발상은 윤리적 자기 분열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야.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여수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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