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45일 전, 사장 효과적인 시험대비법을 찾을 때다. 사진은 전국연합모의학력평가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1일로 2008학년도 수능시험이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공부 양과 오르지 않는 모의평가 성적, 빠르게 흘러가기만 하는 시간 때문에 조급한 마음만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마무리 소홀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서는 안 된다.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지만, 과목별 학습 진행 상황을 최종적으로 뒤돌아본다면 어느 정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실전 대비 문제풀이와 병행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확실하게 보완하면 적어도 1등급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략적인 약점 보완이 큰 점수 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틀리는 부분은 계속 틀리기 쉽다. 지금까지의 학습을 되돌아보고, 그 분석을 통해 취약점을 파악한 뒤 그 취약점을 보완하는 패턴의 학습이 필요하다.
◆ 언어 영역
: 고전 산문·운문 주요작품 재정리
시험에 나오는 모든 문학 영역 작품을 다시 살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일정 부분을 소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수능 모의평가나 학력평가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고 문학 중에서도 약한 부분을 찾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취약부분이 아니어도 고전 산문 및 운문의 주요 작품은 다시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한 번 접해본 지문과 그렇지 못한 지문과의 체감 난이도 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비문학 독해는 꾸준히 언어 영역 공부를 해왔음에도 비문학이 약한 수험생은 계속 동일 유형의 지문과 문제를 틀릴 확률이 높다. 수능시험과 수능 모의평가 등의 기출 문제와 지금까지 공부해 온 비문학 독해 문제집, 모의고사 비문학 파트를 모두 꺼내놓고 틀린 지문만 다시 살펴보는 게 좋다. 이 과정에서 지문을 잘못 해석한다든지 문제풀이 과정에서 오류가 있다든지 하는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오류와 실수를 실전에서 반복하지 않도록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험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끝까지 풀지 못하는 수험생은 실전 훈련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실제 문제를 풀고 있을 오전에 듣기를 빼고 67분 정도로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문제가 어려울 경우, 쉬울 경우, 특정 장르의 지문이 어려울 경우 등의 다양한 상황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전에서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방안까지 모색해두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간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수리 영역
: 문제집 풀며 기본공식 다시 확인
수리 영역의 기본은 개념 학습이다. 개념 학습이 완벽하게 돼 있지 않으면, 기본 개념을 활용해 푸는 문제도 계속 틀리게 된다. 지금까지 풀이한 문제집들을 꺼내놓고 틀린 문제를 풀어보자. 분명 계속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의 기본 개념이 간단하게 정리돼 있는 문제집을 가지고 기본 공식을 다시 확인하고 암기하는 방법으로 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또 3, 4점짜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수밖에 없다. 응용 문제풀이 능력을 기르려면 계속 문제를 풀면서, 그에 대해 고민해 보고 모범 풀이를 꼼꼼하게 살핌으로써 어느 정도 유형화된 문제해결 패턴을 암기해야 한다. 이런 암기된 패턴들이 많을수록 응용 문제풀이에 유리하다.
◆ 외국어 영역
: ‘매일 듣기 훈련’ 최선의 대비책
고득점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듣기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대책은 ‘지금부터 매일 듣는 것’이다. 매일 일정 시간 동안 꾸준히 듣기 훈련을 하는 것이 남은 45일 동안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비책이다. 듣기는 일정한 패턴이 출제되므로 상황별로 나오는 어휘 등을 익혀 놓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문법 파트는 지금부터 문법서 전부를 보기보다는 자주 나오는 문법 사항들만 문제에 접목해 공부해야 한다. 수동태, 가정문, to부정사와 동명사 등 자주 출제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게 효과적이다.
지문 분량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는 지문의 전체를 읽지 않고 문단의 첫 부분과 끝 부분만 먼저 살핀 뒤 답을 찾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요령에 가깝지만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근본적인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전 훈련을 할 때에는 쉽게 해석이 되는 지문은 꼼꼼하게 읽어서 해결하고 해석이 잘 되지 않거나 요지 파악이 되지 않는 지문의 경우 이 방법을 활용하면 유용할 것이다.
◆ 사회·과학탐구 영역
: 개념부족 빈틈 하나씩 메워가기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기본적인 사실을 묻는 문제를 자꾸 틀리는 수험생들은 대부분이 개념 부족인 경우가 많다. 수능시험이 45일 남은 시점에서 개념 정리를 위해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개념을 모두 훑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부족한 부분의 최소화’에 초점을 두고 마무리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중간 중간 생긴 빈틈을 처음부터 훑으면서 찾으려 하지 말고, 빈틈을 표적으로 해 빈틈을 하나하나 메워가는 식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그래프·사진·자료 등을 활용한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풀 때는 알고 있는 지식을 생각하기에 앞서 우선 철저하게 그래프와 자료 위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유형에 약할 경우에는 올해 출제된 수능 모의평가 및 학력평가와 지금까지 풀이한 문제집의 자료 및 그래프 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문제를 풀 때에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제는 무작정 많은 문제를 기계적으로 반복해 풀기보다는 지금까지 푼 문제를 전략적으로 분석하고 반복적으로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성룡/입시분석가,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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